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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은 1만원 더”… ‘이중가격’ 도입한 日 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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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도쿄에 오픈한 해산물 뷔페
“엔저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게 찾길”
'이중가격제'를 도입한 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해산물 뷔페. SNS 캡처
'이중가격제'를 도입한 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해산물 뷔페. SNS 캡처
최근 오픈한 일본 도쿄의 한 음식점이 외국인에게 제값을 받고 일본인에겐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일본에서 엔저로 비교적 싼 값에 관광을 누리는 외국인에게 돈을 더 받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일부 식당에서 실제로 비슷한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2일 일본의 한 해산물·BBQ 뷔페 음식점은 SNS를 통해 “일본인을 포함한 재일 외국인은 1000엔을 할인한다”며 “평일 런치는 (세금제외) 5980엔이지만, 일본인 또는 국내 거주자라면 할인해 4980엔부터 즐길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이 가게는 지난 12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90분 동안 60 종류의 해산물과 BBQ, 술과 음료 등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이중가격제'를 도입한 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해산물 뷔페 가격표. SNS 캡처
'이중가격제'를 도입한 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해산물 뷔페 가격표. SNS 캡처
가격표에 따르면 평일 런치는 세금을 제외하고 5980엔(약 5만3000원), 디너는 6980엔(약 6만2000원)이다. 일본인일 경우 이 가격에서 1000엔(약 1만원)씩 할인 혜택을 받는다. 런치 가격으로 디너를 먹을 수 있는 셈이다. 세금을 포함할 경우엔 런치는 6578엔(약 5만8000원), 디너는 7678엔(약 6만8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단, 일본인이나 일본 국내 거주자는 여기에 1100엔씩 할인 받을 수 있다.

해당 음식점 주인은 이 같은 서비스 도입에 대해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의 인터뷰에서 “엔저 현상이 오래 지속되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해산물 뷔페를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은 34년 만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을 돌파하는 등 초유의 엔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지만,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지며 금리 차이가 큰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같은 상품을 일본인에게는 저렴하게, 외국인에게는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 도입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나가야미 히스노리 일본 료칸협회 부회장은 “싱가포르에서는 테마파크나 슈퍼마켓, 레스토랑 등에서 거주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이중가격제를 운영한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은 돈을 더 내는 대신 패스트트랙이나 정중한 지원 등의 ‘좋은 불공정’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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