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생성형 AI로 프토토타입 만든다"…GS그룹 351명 해커톤[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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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GS그룹 해커톤 대회가 7월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일정으로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사진=GS그룹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진짜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3일 오전 서울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지하 1층에 'PLAI'라는 영어 단어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GS그룹 직원 351명이 집결했다. GS그룹이 이날부터 1박2일로 개최하는 해커톤(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 대회 참가자들이다.
이들 티셔츠의 PLAI는 놀이(PLAY)와 인공지능(AI)를 합성한 단어다. 올해 제3회째인 해커톤 대회 표어가 다름아닌 'PLAI with Gen AI(생성형 인공지능)'이기도 하다.
이날 참가자들은 반바지나 청바지를 입고, 활기찬 표정으로 대회에 임했다. 이들은 주최 측에서 제공한 노란색 모자와 슬리퍼까지 착용하고 31시간의 긴 일정에 들어갔다.
업무 효율화 구상한 팀부터 신사업 아이디어까지
행사에 참여한 GS그룹 직원 351명은 3~5명 단위로 구성된 83개팀으로 나뉜다.
각 팀별 책상에는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화이트보드 판이 세워져 있었다. 이들은 노트북 위로 손을 바쁘게 움직이며 열정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GS칼텍스 직원들로 이뤄진 한 팀은 작업개발서를 검토하는 '인공지능 머신' 개발을 목표로 삼았다. 이번 해커톤 행사에서는 사업성 측정이 가능할 정도의 '프로포타입'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한 참여자는 "직원 한명이 수천~수만페이지에 달하는 작업허가서를 완벽하게 검토하기가 어렵다 보니 중대한 오류 사항을 잡아내는 AI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단적으로 A4용지 15쪽 분량의 작업허가서 첫 장에 작업 인원은 12명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마지막 장 작업자 명단은 11명이라면 AI가 이를 감지해 알림을 띄워 수정하겠다는 구상이다.
소속 회사를 넘어 신사업 아이디어를 내세운 참가자들도 있었다.
정유회사인 GS칼텍스 직원들이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육아에 관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꺼내 들었다.
육아 경험이 있는 직원 2명과 출산에 관심이 있는 직원들이 모여 '육아 채팅 봇' 서비스를 구상한 것이다. 육아에 관한 정보를 물어보면, 즉시 정보를 출력해주며 GS리테일 상품도 추천해준다.
참가자들은 이번 해커톤에서 '챗GPTs'와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도와주는 '미르'를 활용한다.
생성형 인공지능에게 참고할 수 있는 자료들을 학습시키면,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해 원하는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GS그룹 내부 IT 전문 직원으로 구성된 기술 멘토들이 지원을 요청한 팀을 방문해 조언도 해준다.
참가자들은 멘토를 둘러싸고 기술을 적용할 방법을 배우거나, 팀별로 제공된 화이트 보드를 활용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다.
참가자들이 4일까지 결과물을 만들면, 이 중 심사를 통해 실제 업무에 적용 가능한 결과물을 지원할 예정이다. GS그룹은 내부적으로 '보너스 스테이지'로 부르는 캠프를 통해 10월까지 상용화 가능한 결과물 제작을 지원한다.
건설 안전모 재활용 아이디어 현실화…52g팀이 지원 맡아
지난해에는 건설 현장의 안전모 재활용 아이디어는 실제 사업으로 이어졌다.
폐안전모가 단순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다는 현장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이를 재활용 업체에게 연결하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것이다.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X)을 담당하는 사내 커뮤니티인 52g(오픈 이노베이션 GS)는 GS그룹의 이같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허태수 회장 등 임원들도 이 조직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2g은 GS칼텍스의 에너지 플러스 앱을 통해서 개선사항을 내재화하는 작업을 맡는다.
이에 앞서 GS스포츠와 함께 FC서울 월드컵경기장 전광판에 설문 QR코드를 띄우는 방식으로 의견을 접수해 경기장을 찾는 고객 경험을 한결 개선하기도 했다.
허태수 회장은 "생성형 AI의 등장과 함께 현장 직원들이 직접 디지털 혁신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그룹사 전반에서 현장의 모든 임직원들이 생성형 AI 도구를 익숙하게 사용하는 AI 능력을 키우자"고 말했다.
류인선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