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7·23 전당대회] 한동훈의 귀환…첫 과제는 '갈등 봉합'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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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패배로 당 일선에서 물러났던 한동훈 후보가 총선 103일 만에 당대표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한 대표는 23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 4차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62.84%을 기록해, 원희룡(18.85%)·나경원(14.58%)·윤상현(3.73%)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결선 투표 없이 당대표직을 거머쥐었다.
한 대표는 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당원동지와 국민 여러분들은 오늘 국민의힘의 변화를 선택했다"며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와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서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 그때 때를 놓치지 않고 반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예상됐던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 당원·국민 최종 투표 결과에 그대로 나타나면서, 국민의힘 '한동훈 체제'는 보다 쉽게 뿌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선출직 최고위원에도 '팀 한동훈' 장동혁·진종오 의원이 당선된 만큼, 일단 한 대표가 당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한 대표의 취임 첫 과제는 '당 내 통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당대회는 '분당대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 내 계파 갈등이 격화됐다. 전대 내내 당은 한 대표를 비롯한 친한(친한동훈)계와 나·원 후보를 비롯해 한 대표 당선을 막으려는 비한(비한동훈)·친윤(친윤석열)계의 다툼으로 얼룩졌다.
레이스 초반에는 한 후보가 지난 총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하며 김건희 여사의 사과 의사가 담긴 문자를 고의적으로 무시했다는 이른바 '읽씹 논란'이 한 언론보도에 의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보낸 문자 전문이 공개되면서, 원 후보가 한 후보에게 '이 정도면 총선에서 고의 패배한 것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다. 여기에 한 후보도 '대통령실발 당무개입·국정농단'이라고 맞받으며 파장이 커졌다.
후반부에는 이른바 '나경원 공소 취소 요구 폭로'로 당 내 반발을 샀다. 이 과정에서 '친윤'으로 알려진 권성동·이철규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같이 총선 이후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던 계파 갈등 양상이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보수 재분열'을 막기 위해 한 후보가 어떤 수를 꺼내 들지 관심이 쏠린다. 당장 당선 직후 첫 기자회견에서도 이와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한 대표는 일단 원론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향후 당직 인선 시 친윤 의원을 기용할 계획이 있느냐'는 말에 "우리 당이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 기반을 만들기 위해 많은 유능한 분들과 함께할 것이라는 말을 드린다"고 했다.
또 '최고위원 선거에서 소위 말해 '친윤(김민전·인요한·김재원)'이 조금 더 당선되면서 지도부 갈등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는 말에도 "우리(친한과 친윤) 목표는 같다. '정부를 성공시켜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라며 "목표가 같은 사람끼리 갈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제가 생각하는 것이 답은 아니고 열어놓고 유연하게 설득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와 경쟁했던 나경원 후보도 이날 전대 직후 기자들과 만나 "누적된 당 내 분열 요소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한 대표가 먼저 챙겨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그는 "새로운 지도부가 함께 힘을 합쳐 당내외 위기를 모두 극복해 하나로 갈 때"라며 "이를 위해 자신도 힘을 합치겠다"고 했다.
한 여권 관계자도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감정의 골이 깊다. 우선적으로 수습할 일이 바로 당 내 화합"이라면서 "한 대표 스타일상 전직 대통령과 당 내 원로를 만나면서 '보수가 단합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하고, 이를 통해 원·나 후보와의 화해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유범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