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중국에 다 내어줄 판"…다급해진 삼성 '특단의 대책' [김채연의 IT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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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인도·중남미서 흥행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일하게 점유율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시장은 중국 다음으로 규모가 큰 인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 2분기 인도시장에서 점유율 18.9%로 처음으로 삼성전자(18.1%)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보면 삼성의 점유율이 0.3%하락한 반면 샤오미는 3.9% 늘어났다.
중남미 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이다. 시장조사업체 캐날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중남미 시장에서 올 2분기 점유율 19%로 모토로라를 제치고 처음 2위에 올랐다. 최근 1년 간 이 지역에서 출하량이 460만대에서 620만대로 출하량을 늘린 기업은 샤오미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30%로 1위를 지켰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점유율이 4% 줄었다.
선진국 시장에서도 샤오미의 성장은 두드러진다. 샤오미는 올 2분기 일본 시장에서 처음으로 애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샤오미 일본 법인 '샤오미재팬'에 따르면 2분기 일본 시장 내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59% 늘어나 시장 점유율 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출하량이 39% 감소해 점유율 5%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2022년까지만 해도 일본 자국 기업 샤프를 제치고 점유율을 10%대까지 늘렸지만, 최근 다시 줄어드는 양상이다.
○샤오미, 중저가폰 시장 평정하나
샤오미의 선전은 지역별 맞춤형 전략 덕분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가성비 모델을 중심으로, 선진국은 가성비 모델과 함께 프리미엄 제품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제품 경쟁력 측면에서도 가성비 뿐 아니라 삼성 못지 않은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대표 모델은 레드미 13 시리즈다. 전의 보급형 A 모델보다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카메라 성능과 독특한 가죽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모델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글로벌 월간 단말기 모델 세일즈 트래커 조사 결과 올 2분기 판매 상위 8위에 오를 정도로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다. 상위 10위권에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 삼성의 갤럭시 A시리즈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제품이다.
주목할 점은 샤오미가 주력하고 있는 지역 중심으로 큰 폭의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는 지역은 중남미, 아시아 태평양, 중국이다. 캐널리스 조사 결과 올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가장 증가한 지역은 중남미로, 지난해 2분기보다 20% 늘었다.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14%, 유럽 14%, 중국 10% 순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북미 시장의 출하량 증가율은 5% 느는데 그쳤다.
이를 토대로 샤오미는 삼성과 애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캐널리스 조사 결과 샤오미의 올 2분기 글로벌 시장 전체 출하량은 지난해 13%에서 15%로 늘어 3위를 유지했다. 1위 삼성은 점유율 21%에서 19%로, 2위 애플도 17%에서 16%로 줄었다. 샤오미의 제품이 프리미엄 폰을 주력으로 하는 애플보다는 주로 삼성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A시리즈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샤오미는 불과 1년 사이에 삼성, 애플과의 점유율을 각각 4, 1% 차이까지 좁혔다.
김채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