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집 비우면 냉장고 빼고 코드 다 뽑으세요"…소방관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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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방관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민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조언을 남겼다.
자신을 현직 소방관이라 밝힌 작성자 A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명절 지내러 가기 전에 확인하면 좋겠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먼저 "장시간 집을 비우기 전 화재 예방을 위해 가스, 가전제품 코드 등을 반드시 확인하라"며 "가스 불은 워낙 강조를 많이 해서 다들 잘 끄고 다니지만, 정작 빈 집에 불이 나면 최초 발화지점이 부엌인 경우가 많다. 그래도 확인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화장실 환풍기도 꼭 꺼야 한다.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고 며칠 내내 켜두다가 불이 나는 걸 자주 봤다"며 "모터가 돌아가는 기기들은 전부 꺼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출발 전에 머리를 만지고 드라이어 코드도 뽑아 달라. 모든 전열기구도 마찬가지"라며 "냉장고를 뺀 모든 코드를 다 뽑고 나가는 걸 추천한다. 특히 보조배터리를 끼워두고 가면 안 된다. 배터리가 내장된 제품이라면 다 그렇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명절 음식을 준비하거나 성묘·벌초 등을 하다 발생하는 사고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A씨는 "음식을 만들다 불이 나면 대부분 식용유에 불이 붙는 경우다. 이럴 경우 물을 뿌리면 부엌을 다 태운다"며 "그래도 불이 너무 커지면 소화기를 사용해야 한다. 부엌용 소화기는 'K급'을 추천한다"고 했다. 아울러 "벌초 중에도 벌 쏘임 신고가 많이 들어온다. 안전 장비를 잘 갖추는 게 좋지만, 어렵다면 현장까지 구급차가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주소지를 명확하게 인지해달라"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으면 그냥 자차로 병원에 가라. 아낙필락시스(과민성 쇼크)는 시간이 생명"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고속도로 휴게소도 복잡해져 아이를 잃어버리는 일도 종종 생긴다. 부모들은 쉴 때 아이를 잘 봐야 한다"며 "친척끼리 피 터지게 싸워서 구급차를 부르는 일도 부지기수다. 좋은 날엔 좋은 말만 하자"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조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무 생각 없이 환풍기를 계속 켜뒀는데 꼭 끄고 다녀야겠다", "미리 대비를 잘해서 다들 안전한 연휴 보내길 바란다", "늘 애써주시는 소방관분들 항상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예원 인턴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