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디닷컴]"20대 예쁜 얼굴 무너져"...30번 넘게 수술받은 여성,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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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후 얼굴 신경이 마비돼 벨마비를 겪고 있는 30대 영국 여성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베단 로버트슨 스미스(39)는 22살이던 2008년 교통사고를 당했다. 집으로 운전해 가던 중 맞은편 차와 부딪히는 정면충돌 사고를 겪은 것이다. 이 사고로 베단은 두개골이 네 군데나 골절됐으며 얼굴에도 큰 부상을 입었다.
베단은 2주간 혼수 상태에 빠져있다가 깨어났으나 얼굴의 40개 근육이 마비돼 눈을 감기도 어려웠으며 웃기, 찡그리기 등 표정을 지을 수 없게 됐다. 입도 항상 벌어져 있었으며 입꼬리가 한쪽만 올라가 비대칭처럼 보였다. 베단은 "사고 당시 기억은 없지만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뒤 얼굴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게 기억난다"며 "병실에서 작은 거울을 들여다보며 미소를 지으려고 하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말하고, 걷고, 먹는 법을 다시 배워야 했다"고 덧붙였다.
안면 신경 마비 상태였던 베단은 30번 넘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신체 다른 부위의 근육을 얼굴에 이식하는 안면 재건술 등이 진행됐다. 최근에는 미소 이식 수술도 받았다. 다행히 베단은 눈을 깜빡일 수 있게 됐고 표정의 일부 기능도 회복했다. 그럼에도 베단은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기 어려웠다. 2020년에는 벨마비(Bell palsy) 진단까지 받았다.
사고 전 베단은 예쁘고 인기많은 똑똑한 학생이었다. 수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았다는 베단은 "그 사고 이후 공부나 일을 다시 할 수 없게 됐다"며 "파트너도 새로 만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고 털어놨다.
베단이 사고 직후 경험한 안면 신경 마비란 얼굴의 표정과 움직임을 담당하는 근육이 마비돼 미소를 짓거나 눈을 깜빡이는 등 일상적인 행동을 올바르게 수행하지 못하는 병이다. 안면 신경 마비는 크게 안면신경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말초성 안면마비와 뇌졸중, 뇌종양 등으로 신경의 기능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 문제가 생기는 중추성 안면마비로 나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안면마비 '벨마비'...한쪽 얼굴에 이상감각 등 발생
벨마비는 말초성 안경마비 중 가장 흔하며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안면마비다. 영국 의사인 찰스 벨의 이름을 따라 붙여진 벨마비는 몇 시간이나 며칠에 걸쳐 갑자기 발생한다. 전조증상으로 귀 뒤에 묵직한 통증이 나타난 후 안면 이상감각, 얼굴 비뚤어짐 등 증상이 발생한다.
증상은 흔히 신체 한쪽 부위에 발생한다.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고, 이마 한쪽 주름이 적어지고, 한쪽 입꼬리를 올리기 힘든 등 증상이 나타난다. 물을 마실 때도 입술이 덜 움직이는 쪽으로 물이 샐 수 있다. 한쪽 혀의 맛이 예전과 다르게 둔해질 수 있고, 코를 찡긋하거나 휘파람을 부는 행위 등에 어려움이 나타난다. 말을 할 때도 정확한 발음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일생에서 60명 중 1명이 겪는 병...신속한 치료 받으면 예후 좋은 편
치료는 스테로이드 약물 치료와 함께 전기자극 등 물리치료 등이 진행된다. 벨마비 환자 10명 중 8명은 약물 투여와 경과 관찰만으로도 얼굴의 움직임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온다. 다만 치료가 늦어지거나 위 사연처럼 오랜 기간 신경마비, 손상을 겪은 상태라면 회복이 더디고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벨마비는 매년 인구 10만명당 11~40명에서 발생한다. 일생 동안 60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병이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잘 걸린다. 벨마비가 의심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게 좋다. MRI, CT 검사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