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서울 지하철 1·3노조 내달 6일 파업…2노조 파업 수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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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교통공사 3노조인 올바른노조가 다음 달 6일 파업에 착수하겠다고 29일 밝혔다. 다만 전통적 방식에 따라 결의대회 등을 진행하는 대신 서울시 시정 가치인 '약자·기후동행'에 맞춰 시민 봉사활동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청 정문 앞에서 진행한 기자설명회에서 송시영 노조위원장은 "우리 노조는 정책인건비 총액 제외와 합리적인 규모의 신규 채용 단 두가지만을 요구했으나 서울시가 이를 방치했다"며 "시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하기 싫어도 12월 6일에 파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우리는 절대 정치적 현안에는 개입하지 않으며 노조 본질에 맞춰 처우 개선을 위해서만 활동한다"며 "우리 같은 합리적인 노조가 쟁의행위를 결의할 정도이니 그 이유가 뭔지 시민들께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20~30대가 주축이 돼 'MZ노조'라 불리는 올바른노조는 폭설을 이유로 28일 예정됐던 파업 관련 기자회견을 이날로 연기했다.
송 위원장은 "정책인건비 총액 제외를 인정하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전 직원 임금이 삭감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인원도 최소 680명 넘게 확보돼야 현 상태가 유지 가능한데 서울시는 단 한명도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서울시가 발의한 정책을 도맡아 하느라 정책인건비가 발생했는데 보상은커녕 임금을 깎는다고 하면 어느 노동단체가 이를 수용하겠나"라며 "인력도 결원된 만큼만 채워달라는 건데 그게 안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업 방식은 양대 노조와는 다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민주노총과 파업 날짜가 같지만 전혀 협의하지 않고 있고 뜻도 함께 하지 않는다"며 "민주노총은 근무시간에 술을 마시는 등 노동을 하지 않아 파면당한 전례가 있는데, 그런 단체에서 파업을 할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파업하면 근무 인력이 줄어드는 만큼 시민 피해가 불가피하겠지만 저희는 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기존 파업처럼 파업 행위 뒤에 결의대회, 집회 등을 진행해서 정치적 구호를 외치는 게 아니라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후동행·약자동행이라는 시정 가치에 맞춰 환경 미화 활동은 물론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바른노조는 내부 쟁의 행위 찬반 투표 결과 91.2%의 찬성률로 쟁의 행위안을 가결했다. 이어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이 중지되며 합법적인 쟁의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민주노총 산하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먼저 12월 6일 총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20일부터 '태업'을 진행하고 있다. 2615명의 조합원을 보유해 3개 노조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2노조)는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이날까지 지노위가 조정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다음 달 초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지하철 노조를 '정치 파업'이라 규정하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주 '지하철 태업 투쟁'으로 가장 큰 고통을 겪은 것은 바로 외곽에 거주하며 장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시민들이었다"며 "노동자를 대변한다는 민주노총이 정작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노동자들의 발목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우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