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내외 경제 여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 국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이 0.4%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5년 유통산업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소매유통시장은 올해 대비 0.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1.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대한상의는 소매유통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내년 유통산업 전망을 조사했다. 응답 업체의 66.3%는 내년 유통시장이 올해보다 부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그 이유(복수응답)로는 가장 많은 63.8%가 소비심리 위축을 꼽았고 이어 고물가 지속(47.7%), 고금리 지속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 증가(38.2%), 시장경쟁 심화(34.2%), 소득·임금 불안(24.2%) 순으로 나타났다.

업태별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온라인 쇼핑이 2.6%로 가장 높았고 대형마트(0.9%)와 백화점(0.3%)이 뒤를 이었다. 편의점(-0.3%)과 슈퍼마켓(-0.7%)의 경우 역성장이 전망됐다.

올해 유통업계 10대 이슈(복수응답)로는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 위축(60.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가 경기 둔화 우려에 반영된 결과로 상의는 풀이했다. 또 다른 이슈로는 △차이나커머스의 공습(54.3%)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21.7%) △편의점 장보기족 증가(19.7%) △다이소 화장품 인기(18%) △SNS 기반 마케팅 강화(15%) 등이 꼽혔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미국 우선주의와 관세 인상 등의 우려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2025년을 좌우할 강력한 키워드"라며 "우리 유통기업들은 다양한 시나리오와 대응책을 미리 준비하고 정확한 분석을 통해 리스크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