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두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부친상에도 정상 출근해 업무를 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헌법재판소는 12·3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소추된 윤석열 대통령의 첫 변론 준비기일을 앞두고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재판관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에 있는 헌재에 출근해 오전 재판관 회의에 참여했다. 전날 부친상을 당했지만 통상적인 업무 일정을 모두 소화한 것이다.

김 재판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오는 27일 오후 2시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변론 준비기일과 관련해 "원래 한쪽이라도 불출석하면 진행할 수 없다"면서도 "수명재판관(이미선·정형식 재판관)이 적절히 판단해서 준비 절차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한 번 더 기일을 지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헌재는 윤 대통령 측이 대리인단 선임과 각종 서류 등을 제출하지 않더라도 첫 변론 준비기일을 진행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회 측에서 제출한 계엄사령관 포고령 등의 증거를 통해 재판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김 재판관 역시 "제출된 자료를 가지고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며 "변론 준비 절차 기일과 관계없이 재판 준비는 재판 준비대로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준비기일은 변론이 시작되기 전에 당사자 측이 모여 쟁점을 정리하는 절차다. 향후 재판 진행 과정과 심리 계획 등을 조율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까지도 대리인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은 상황이다. 윤 대통령 측이 불출석한다면 변론 절차가 공전할 가능성도 있다.

김현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