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스페셜시튜에이션스(SS)는 고려아연이 제기한 비밀유지계약(NDA) 위반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향해 "분쟁을 빌미로 관련 없는 MBK SS 및 내부 임원들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MBK파트너스는 펀드 투자 전략에 따라 스페셜시튜에이션스(SS)와 바이아웃(BO) 2개 부문으로 분리돼 있다. BO는 경영권 인수 뒤 매각하는 전통적 바이아웃 전략을, SS는 사모 대출과 소수지분투자 등 상황에 맞는 유연한 전략을 구사한다.

MBK SS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2022년 당시 고려아연에 투자하고자 하는 국내 모 대기업, 즉 SI의 재무 부담을 덜어내는 차원에서 해당 SI의 재무 지원을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MBK SS는 "SI가 단독으로 투자하는 것보다는 국내외에서 명성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FI로 해당 투자에 포함하고자 했던 딜 구조"라며 "고려아연 투자 건은 해당 SI가 FI인 MBKP SS가 제안한 투자 조건을 수용하지 않아서 그 이후 예정돼 있던 실사가 진행되지 않고 투자 검토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MBK SS는 "당시 비밀유지계약 체결 후 SS 실무팀이 고려아연으로부터 소개자료를 받은 것은 맞으나 선행조건인 SI와의 투자 구조 및 조건들에 대한 합의가 되지 않아 이후 진행되지 않고 투자 제안과 함께 실무진에서 사장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MBKP SS는 "따라서 당시 투자 건은 MBK SS의 투자심의위원회에 보고된 것이 없었고 MBKP SS와 별도로 운영되는 MBK BO 부문이 이를 알 리는 만무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최 회장 측은 MBK SS가 고려아연 투자를 빌미로 파악한 내부 정보를 MBK BO에 전달, 공개매수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송응철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