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럴경제]‘尹탄핵’ 배지 단 마트직원 ‘좌표’ 찍었다…신상털고 “불매” 협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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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배지를 달고 근무한 마트 노동자들의 신상 털기에 나서자 마트노조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최근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 등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트에 항의 전화를 하도록 요청하거나 항의 전화를 했음을 인증하는 등의 글이 100여건 이상 올라왔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이 근무복에 ‘윤석열 탄핵’이라고 적힌 배지를 달고 일하겠다고 선포한 뒤 실제 ‘배지 시위’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일부 마트 노동자들의 배지 시위에 “관련된 직원들을 다 자르기 전까지 불매운동을 계속하겠다”거나 “항의 전화를 계속 해서 관련 직원들을 언제 해고하느냐고 계속 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배지를 단 마트 노동자의 얼굴 사진과 매장 전화번호를 공유하며 이른바 ‘좌표찍기’에 나섰고, 이러한 글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 매장에서는 ‘부정선거’ 망토를 걸친 윤 대통령 지지자가 돌아다니며 배지를 착용한 노동자를 색출하려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준경 마트노조 조직국장은 “노조 간부의 신상정보를 캐낸 뒤 매장 고객센터에 전화해 ‘이곳에 근무하는 것이 맞느냐’는 식으로 물어봤다는 제보가 지속적으로 오고 있다”며 “좌표 찍기 같은 온라인 괴롭힘이 끊이지 않아 많은 조합원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배지 시위를 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사내에서 정치 활동을 중단해달라’, ‘유니폼에 불필요한 부착물을 붙이고 근무하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노조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와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당시에도 이에 동참한다는 취지의 배지를 달아 사측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한편 마트노조는 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 괴롭힘에 동참한 성명불상의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을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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