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대구 시내 수련병원 전공의 지원자 14명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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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모집에 나선 대구지역 수련병원들이 9일 마감 결과 지원자수 14명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매일신문 취재 결과 이날 오후 5시 마감된 대구지역 수련병원 7곳의 레지던트 1년차 지원자 모집 결과를 살펴보면 경북대병원은 86명 모집에 4명, 대구파티마병원은 22명 모집에 4명, 대구가톨릭대병원은 43명 모집에 3명, 영남대병원은 59명 모집에 1명, 칠곡경북대병원은 23명 모집에 1명, 대구의료원은 5명 모집에 1명이 지원했다. 계명대동산병원은 지원자가 없었다.
지원자가 있는 병원들은 지원자들이 지원한 진료과를 따로 밝히지 않았다. 자칫 지원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표적이 돼서 비난을 받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다.
레지던트 1년차 지원자 숫자가 병원마다 한 자릿수에 불과한 상황을 맞이한 대구 시내 수련병원 대부분은 "예상하기는 했지만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내년 3월부터 일을 시작하게 될 이번 전공의 모집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의정갈등에 계엄령 포고문에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으면 처단한다'는 조항 등에 의사를 꿈꾸는 예비 의료인들이 엄청나게 반발하면서 모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정작 각 병원들이 받아든 정원 현황에 각 병원들은 내년 1월에 있을 인턴 모집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지난 2월부터 전공의 사직으로 시작된 의료공백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 확실해지면서 병원 운영에도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두 자릿수는 안 넘어갈 거라 예상했지만 실제 지원자 수를 정리해보니 당혹스럽고 내년도 병원 운영을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이 크게 쌓인다"며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전문의 중심병원'으로의 전환이 지금 분위기로는 향후 몇 년간 전문의 자체가 안 나올 상황이라 어떻게 병원을 운영해야 할 지 감도 못 잡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화섭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