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이 변호인단과의 접견에서 "이번 사태는 국민들에게 국가 위기를 알리기 위한 합법적인 계엄이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재차 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석동현 변호사는 서울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접견하고 나온 뒤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로 구속기소된 소감과 관련해 '이번 계엄이 왜 내란이냐.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느냐'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은 거대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 독재 때문에 나라가 위기에 처한 상황을 대통령으로서 판단해 주권자인 국민에게 위기 사항을 알리고자 헌법상 권한으로 계엄을 선포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또 국회가 헌법에 정한 방법으로 해제를 요구함에 따라서 즉각 해제를 했고, 모든 게 헌법 테두리 내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석 변호사에게 처음부터 계엄 상태를 오래 유지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국회의 해제 요구를 예상했으며 계엄상태를 오래 끌고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번 설 명절을 구치소에서 보내는 윤 대통령은 별다른 심경은 내비치지 않았다. 다만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다른 말은 안 했지만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라고 했다.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은 자신의 고초에 대해선 아무 말도 안 했다"며 "다만 나라의 앞날이 걱정되고, 꿈을 키워야 하는 청년들이 현실에 좌절하지 않을까 하는 게 더 걱정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 변호사는 "최근 영부인이 건강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고, 지난 15일 관저를 떠나온 이후로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라고 했다며 "건강 상태가 어떤지 좀 걱정이 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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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성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