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그만큼 최악인가”…故 오요안나 유족, ‘괴롭힘 의혹’ 동료에 칼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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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지난해 숨진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유족 측이 고인의 직장 동료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요안나의 유족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인의 직장 동료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은 소장에서 오요안나가 지난해 9월 사망 직전까지 약 2년간 해당 동료 등의 폭언과 부당한 지시로 인해 고통받았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고인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정황이 담긴 일기와 문자메시지 등을 토대로 소를 제기했다. 오요안나가 가해자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이런 소리들을 만큼 최악인가 싶어서”, “내가 기상팀 존폐를 논할 만큼 잘못하고 있는 거야?”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오요안나 사망 4개월여가 흐른 지난 27일에는 고인이 직장 동료 2명으로부터 업무와 관련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 등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2750자)의 유서를 휴대전화 메모장에 작성한 뒤 사망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매일신문에 따르면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가 된 고인은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됐다. 또 사망 전 MBC 관계자 여러 명에게 피해를 알린 기록이 휴대전화에서 발견됐으나 MBC는 그가 사망한 후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따로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MBC는 28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족은 “MBC에 사실관계 요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 조사하고 진정 어린 사과 방송을 하길 바란다”고 유감을 표했다.
오요안나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됐다. 이후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가 됐으며,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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