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조선]딥시크가 뭐길래? 하루 동안 1000조 이상 날아간 미 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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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파장이 예상보다 거세게 미국을 집어삼키고 있다.딥시크는 고성능 칩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저비용으로 구동이 가능한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하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향후 딥시크는 미국 테크기업이 주도하는 AI시장의 지형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가 전거래일보다 88.94포인트(1.46%) 떨어진 6.012.3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도 612.47포인트(3.07%) 급락한 1만9341.83에 장을 마쳤다.
개별 종목을 보면 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118.42달러 전거래일보다 16.97%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도 2조9030억달러로 떨어지면서 시총 1위를 애플(3조4580억달러)에 내준 데 더해 마이크로소프트(3조2300억달러)에 이어 3위까지 하락했다. 이날 하루동안 엔비디아 시총이 5890억달어(약 846조6875억원) 증발했다.
엔비디아를 추격 중인 AMD 주가도 이날 6.37% 급락했다. 초전력 반도체 설계사 암홀딩스 ADR 주가는 10.19%,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업체 ASML 홀딩 ADR도 10.19% 빠졌다. AI 칩을 위탁생산하는 TSMC ADR 역시 13.3% 떨어졌다.
이번 딥시크의 개발은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경쟁이 치열했던 1957년 소련이 최초의 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미국보다 먼저 발사한 것과 맞먹는 충격을 미국에 가져다 주고 있다. 딥시크의 AI 모델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고 개선할 수 있는 개방형 오픈소스라는 점에서 미국이 글로벌 AI 개발 생태계의 주도권을 중국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딥시크는 지난달 말 무료 오픈소스 대형 언어 모델 '딥시크-V3'을 출시하면서 600만달러(약 87억원) 미만의 비용으로 단 2개월 만에 개발했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주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신 모델 'o1'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추론 모델 'R1'을 출시했다. 딥시크가 공개한 기술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V3' 개발비는 557만6000달러에 그친다.
뉴욕타임스는 26일 이와 관련해 "오픈AI와 구글 등 실리콘밸리의 빅테크업체들이 1만6000개 이상의 첨단 칩을 사용해 챗봇을 훈련한 것과 달리 딥시크는 엡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2000개를 사용해 챗GPT와 맞먹는 경쟁력 있는 챗봇을 만들면서 미국 AI 칩 수출규제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또한 "딥시크의 이런 충격이 빅테크업체가 AI 모델과 데이터 센터에 과잉 투자를 하고 있다는 의문을 불러 일으킨다고도 지적했다.
박혁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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