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He is fired” 한계 밀어붙이는 머스크에…美관가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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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 구조조정의 칼자루를 휘두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적법성 여부에 아랑곳하지 않고 급격한 변화를 강요해 300만 여명의 연방공무원 조직과 마찰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 밑에서 일한 경험이 있거나 그가 일하는 스타일을 잘 아는 인사 6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머스크의 경영 스타일을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인터뷰 대상자 중 일부는 머스크에게 해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상대편을 존중하는 이견’을 중시해 온 실리콘밸리의 전반적 분위기와 달리 자신의 의견이나 방침에 대한 이견과 반박을 용납하지 않는다.
소셜미디어 트위터(현 X)의 고참 엔지니어 에릭 프론호퍼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인 2022년 11월 트위터 서비스의 속도 둔화 원인에 관한 머스크의 분석을 수치를 들어가며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바로 다음날 프론호퍼를 해고했다는 공개 트윗을 올렸다.
WP는 이 사건이 “한계를 밀어붙이는 머스크의 리더십 스타일”을 보여준다며 이로 인해 전통적으로 고루하고 안정을 중시하는 연방정부 공무원 조직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WP는 머스크 측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예산 삭감과 목표 달성을 위해 법적 다툼을 유발하는 조치도 망설이지 않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그와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머스크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일했던 한 임직원은 “일론랜드(Elon-land)에서 일론과 함께 일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이유는 그가 자본과 관심을 받아 매우 실험적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WP에 말했다.
이런 분석에 대해 WP는 머스크, 테슬라, X, 그리고 머스크가 주요 기부자인 정치후원회 ‘아메리카 PAC’에 의견을 요청했으나 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 출처 = A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 출처 = AP, 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일론은 아주 잘하고 있다. 엄청난 사기와 부패와 낭비를 찾아내고 있다”며 머스크의 연방정부 구조조정 시도를 칭찬한 바 있다.
행동과학 전문가인 마이클 모리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머스크의 경영 스타일에 대해 ‘마음대로 경영’이라고 평가하면서 그가 구조조정 칼춤을 추면 정부조직의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겠지만 조직 전체에 사기 문제를 일으킬 우려도 크다고 짚었다.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