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문재인 “윤석열 검찰총장 발탁, 두고두고 후회…조국엔 한없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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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결정에 대해 “두고두고 후회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자녀 입시비리와 관련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이 확정돼 현재 교도소에 수감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의원에 대해서는 “한없이 미안하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10일 한겨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에 나하고 조국 수석은 검찰개혁이라는, 거기에 너무 꽂혀 있었달까 그래서 다소 불편할 수 있어도 윤석열 후보자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중앙지검장 당시, 그 시기 가까이에서 겪어본 사람들이 윤 후보자에 대해 말하자면 욱하기를 잘하는 성격이고 말하자면 자기 제어를 잘 못 할 때가 많이 있다(고 했다)”면서 “윤석열 사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기 사람들을 아주 챙기는 그런 식의 스타일이다 이런 의견들을 (제시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발탁해 대통령까지 된 데 문 전 대통령의 책임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어쨌든 윤석열 정부가 너무 못했다”며 “너무나 수준 낮은 정부, 이런 사람들에게 정권을 넘겨줬다는 자괴감 그런 게 아주 크다”고 답했습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조국 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을 때 조국 후보자 일가에 대한 수사는 명백히 조국 수석이 주도했던 검찰개혁 또 앞으로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더 강도 높게 행해질 검찰개혁에 대한 보복이고 발목잡기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바람에 조국 장관 후보자 가족들은 이른바 ‘풍비박산’이 났다”며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할 때 가장 지지한 사람이 조국 수석이었고 그다음 검찰총장에 발탁할 때도 조국 수석이 편이 되어준 셈인데, 거꾸로 윤석열 당시 총장으로부터 그런 일을 겪었으니 참으로 인간적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정치권에서 다시 일고 있는 개헌론과 관련해서는 “대선 전 개헌은 어렵지만 대선과 동시에 개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며 “4년 대통령 중임제 개헌 정도가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또 국민들이 지지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의 제2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의 외교 문법을 아예 무시하기도 하고, 또 예측 불허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며 “반면에 한편으로는 좀 이념적이지 않고 아주 실용적인 그런 모습을 보여서 또 상대하기에 편한 면도 있다”고 전했다.
당내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지사는 문 전 대통령의 이러한 인터뷰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말씀하신 문 전 대통령의 고백에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로서 마음이 아팠다”며 “포용과 확장을 강조하신 문 전 대통령의 절박함이 전해졌다”고 평가했다.
전형민 기자([email protected])